이번에는 목갈비근(Scalene)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목갈비근의 해부학적 구조
그림에서 보이는 해부학적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자. 왼쪽 그림의 앞목갈비근(Anterior Scalene)과 중간목갈비근(Middle Scalene) 사이에는 중요한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으로 동맥, 팔신경얼기(Brachial Plexus), 그리고 림프가 지나간다. 만약 이 공간이 좁아지면 가슴문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거북목이나 일자목과 같은 잘못된 자세는 두 근육 사이의 공간을 좁게 만들어 가슴문증후군 발생 확률을 높인다.
오른쪽 그림을 보면, 중간목갈비근과 뒤목갈비근(Posterior Scalene)이 서로 교차하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양손을 깍지 끼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구조는 하부 목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중간목갈비근과 뒤목갈비근의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긴장도가 높아지면 서로 교차되는 구조로 인해 목의 하부 부위가 더 뭉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추측된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는 법이다.
2. 목갈비근의 움직임과 기능
목갈비근은 목뼈의 움직임과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근육의 구체적인 움직임과 기능을 알아보자.
2.1 갈비뼈 고정 시 (목 움직임)
- 앞목갈비근: 한쪽이 수축되면 같은 쪽 목의 가쪽 굽힘(Lateral Flexion)과 반대쪽 돌림(Rotation)을 유발한다. 목뼈 3번~6번의 가로돌기 앞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목이 반대쪽으로 회전하는 힘이 발생한다. 양쪽이 동시에 수축하면 목을 굽히는(Flexion) 역할을 한다.
- 중간목갈비근: 목뼈 2번~7번 가로돌기의 뒤결절에 붙어 있어 한쪽이 수축되면 같은 쪽 목의 가쪽굽힘을 발생시킨다. 양쪽 수축 시 목을 굽히는 역할을 한다.
- 뒤목갈비근: 목뼈 5번~7번의 가로돌기에 붙어 있으며, 한쪽이 수축하면 같은 쪽 목의 가쪽굽힘이 일어난다.
2.2 목뼈 고정 시 (호흡 보조)
- 앞목갈비근: 부착 부위인 1번 갈비뼈를 들어 올려 강제 호흡 시 호흡 보조근으로 작용한다.
- 중간목갈비근: 앞목갈비근처럼 1번 갈비뼈를 들어 올려 호흡 보조근으로 작용한다.
- 뒤목갈비근: 2번 갈비뼈를 들어 올리면서 호흡 보조근으로 작용한다.
3. 목갈비근과 관련된 임상적 특징
목갈비근의 기능 이상은 다양한 임상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호흡 패턴의 변화: 가로막 호흡(횡격막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가슴이 오르내리는 흉식 호흡을 한다면, 목갈비근이 단축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호흡 방법을 개선하지 않으면 목갈비근 이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 과도한 상지 사용 및 목에 힘주는 작업: 위를 쳐다보는 동작, 반복적인 상지 사용 작업, 목에 힘을 주면서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목갈비근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러한 활동은 목갈비근뿐만 아니라 어깨뼈에 부착된 다른 근육들에게도 과부하를 일으킨다. 따라서 목갈비근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해당 근육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어깨 주위의 근육들과 함께 관리해야 한다.
- 목 회전 시의 문제: 목을 좌우로 회전하는 동안 앞목갈비근과 중간목갈비근이 우세하게 작용하게 되면, 목뼈를 앞으로 잡아당기면서 턱이 나오게 되고, 회전하려는 쪽으로 고개가 기울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회전 시 목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디스크를 압박할 수 있다. 목을 돌릴 때 목의 통증이나 손의 저림 증상이 있고 위와 같은 움직임이 보인다면, 반드시 목갈비근을 관리해야 한다.
- 다리 길이의 영향: 보통 도수치료나 교정 시 다리 길이를 측정하며 골반 비대칭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 길이의 변화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그중 중간목갈비근도 다리 길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리 길이를 측정했을 때 짧은 다리와 같은 쪽의 중간목갈비근을 이완해 주면 다리 길이가 같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관리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4. 글을 마치며
근육학 책에는 주로 통증 양상과 증상에 대해서만 나와 있다. 통증 위치는 위 그림만 봐도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증이 왜 생겼을까 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상세히 나와있지 않다. 위에 유추한 내용은 해부학적 위치와 역학적 관계를 바탕으로 내가 추측해 본 내용이다.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므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내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임상에서 목갈비근의 압통점과 연관통에 관한 증상은 그림처럼 명확하게 접해보지 못했다. 연관통보다는 목갈비근 부위 자체에서 통증을 더 많이 보았다. 모교 교수님께서 책이나 논문 내용, 심지어 본인 말도 다 믿지 말라고 하셨다. 관리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번에는 목갈비근의 움직임과 관련된 특징들을 알아보았다. 목갈비근은 상지에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근육이다. 그러한 증상들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