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폄근(수근신근, extensor carpi)은 노쪽손목폄근(요측수근신근, extensor carpi radialis)과 자쪽손목폄근(척측수근신근, extensor carpi ulnaris)으로 나뉜다. 노쪽손목폄근은 위팔뼈에서 시작하여 노뼈(요골) 쪽으로 가며 손목을 펴는 기능을 한다. 이는 다시 긴노쪽손목폄근(장요측수근신근, 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과 짧은노쪽손목폄근(단요측수근신근, 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으로 나뉜다. 자쪽손목폄근은 위팔뼈에서 시작하여 자뼈(척골) 쪽으로 간 후, 새끼손가락 쪽 손허리뼈에 닿는다.
1.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1) 긴노쪽손목폄근 (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
- 이는곳: 위팔뼈 가쪽위관절융기위능선 (lateral supracondylar ridge of humerus)
- 닿는곳: 둘째 손허리뼈 바닥의 등쪽 (dorsal base of the 2nd metacarpal bone)
- 기능: 손목관절을 펴고 노쪽으로 치우치게 하며, 팔꿉관절의 굽힘을 보조한다.
(2) 짧은노쪽손목폄근 (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
- 이는곳: 위팔뼈 가쪽위관절융기의 공통폄근힘줄과 아래팔근막 (common extensor tendon, antebrachial fascia)
- 닿는곳: 셋째 손허리뼈 바닥의 등쪽 (dorsal base of the 3rd metacarpal bone)
- 기능: 손목관절의 폄과 팔꿉관절의 굽힘을 보조한다.
(3) 자쪽손목폄근 (extensor carpi ulnaris)
- 이는곳: 위팔뼈 가쪽위관절융기의 공통폄근힘줄과 아래팔근막 (common extensor tendon, antebrachial fascia)
- 닿는곳: 다섯째 손허리뼈 바닥 (base of the 5th metacarpal bone)
- 기능: 손목관절을 펴고 자쪽으로 치우치게 한다.
2. 통증 부위와 증상
긴노측손목폄근은 외측상과(가쪽위관절융기)에서 해부학적 코담뱃갑(anatomical snuff box)과 엄지 쪽으로 방사통이 나타난다. 짧은노측손목폄근은 손목과 손등 가운데 부위에 방사통이 주로 발생하며, 아래팔부터 엄지와 검지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자쪽손목폄근은 자뼈 쪽 손목과 손등 방향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긴노측손목폄근은 손에 힘을 주어 뒤침(회외)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근육이 약화되면 노뼈머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뒤침 동작 시 노뼈머리의 아탈구가 윤활주머니를 자극하여 통증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빨래를 손으로 짤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짧은노쪽손목폄근은 손목을 펼 때 통증이 심하게 발생한다. 자쪽손목폄근은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예를 들어 키보드를 두드릴 때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구부리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팔꿈치 통증이 생기는 이유
(1)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들
방사통이나 2차 압통점 등을 통해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은 다음과 같다. 가시위근(극상근, supraspinatus), 위팔두갈래근(상완이두근, biceps brachii), 위팔근(상완근, brachialis), 위팔세갈래근(상완삼두근, triceps brachii), 뒤침근(회외근, supinator), 팔꿈치근(주근, anconeus), 위팔노근(상완요골근, brachioradialis), 긴노쪽손목폄근(장요측수근신근), 손가락폄근(지신근, extensor digitorum)이 있다.
(2) 힘줄고정작용 (건고정작용, tenodesis action)
손목굽힘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은 손목폄근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손목을 굽히는 근육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손목관절을 펴는 자세로 유지해야 손목의 안정성이 생긴다. 이로 인해 손목폄근과 굽힘근 모두 장력이 증가하며 긴장도가 높아진다. 키보드를 치거나 전동공구를 쥐는 등의 반복 동작은 손목폄근의 긴장을 높여 팔꿈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노뼈의 이동
아래팔이 엎침(회내)하려면 노뼈와 자뼈가 교차하며 노뼈머리(요골두)는 약 2mm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만약 엎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노뼈머리가 과도하게 이동하여, 짧은노측손목폄근과 가쪽곁인대 사이에 있는 위팔노관절(완요관절, humeroradial joint)의 윤활주머니가 압박을 받아 윤활주머니염(윤활낭염, bursitis)이 발생할 수 있다.
4. 팔꿈치 통증 관리
팔꿈치 통증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원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관리를 시도할 수 있다. 먼저, 어깨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정렬이 무너지면 팔 사용 시 팔꿈치와 관련된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고, 위가시근(극상근)과 같은 근육이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팔꿈치에 방사통을 일으키는 근육을 직접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접근으로는 팔꿈치의 정렬을 체크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 있을 때 엄지손가락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이 이상적인 자세이다. 만약 팔꿈치 정렬에 영향을 주는 근육이 있다면 이를 찾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뼈의 가쪽 이동은 주로 아래팔의 엎침(회내) 동작 중에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엎침근의 과긴장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엎침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쪽 변위를 줄이기 위한 테이핑이나 팔꿈치 보호대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엎침근 중에서도 원엎침근(원회내근, pronator tere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엎침근은 위팔두갈래근(상완이두근)과 뒤침근(회외근)의 대항근으로 작용하며, 팔꿈치 굽힘에도 관여한다. 이 근육은 뒤침이나 팔꿈치 굽힘 시에도 긴장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원엎침근이 과도하게 긴장할 경우, 엎침을 하지 않더라도 노뼈의 가쪽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래 사진 처럼, 실제 임상 사례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관찰된 바 있다.

보통 팔꿈치 가쪽에 통증이 있다면 손목폄근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염증이 있다면, 필요 시 주사, 충격파 치료 또는 마사지 등의 방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