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가슴근(대흉근, Pectoralis Major)
큰가슴근은 남성들이 흔히 운동을 통해 발달시키는, 일명 '갑빠'를 형성하는 주요 근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근육을 왜 그렇게까지 강조해서 키우려는지 의문이 든다.
1.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큰가슴근은 내측 및 외측 전흉신경(가슴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특징적인 점은 근육 섬유가 비틀리듯 교차하여 닿는다는 것이다. 위쪽에 위치한 빗장갈래는 닿는 부위의 아래쪽에 부착되고, 아래에 위치한 배갈래는 닿는 부위의 위쪽에 붙는다. 이러한 섬유 배열은 팔의 복합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 빗장갈래(clavicular head)는 빗장뼈 안쪽 절반(medial half of the clavicle)에서 시작되어, 위팔뼈의 두갈래근고랑 가쪽선(lateral lip of the intertubercular groove of the humerus)에 닿는다. 주 기능은 팔의 굽힘(flexion)이다.
- 복장갈비갈래(sternocostal head)는 복장뼈와 2~7번 갈비뼈의 연골(sternum and costal cartilages of ribs 2–7)에서 시작되며, 같은 부위에 닿는다. 팔의 모음(adduction), 수평 모음(horizontal adduction), 안쪽 돌림(medial rotation), 어깨뼈 내림(depression), 하방 회전(downward rotation), 벌림(abduction)에 관여한다.
- 배갈래(abdominal head)는 외복사근과 복직근건막(distal sternum and external oblique fascia)에서 시작하여 동일한 닿는 부위에 붙는다. 주요 기능은 팔의 모음과 안쪽 돌림이다.
위 설명한 기능들은 팔이 움직이는 기준에서 본 것이다. 반대로 팔이 고정된 상태에서 가슴쪽이 수축하게 되면 체형 변화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빗장갈래가 단축되면 빗장뼈가 아래로 처지며, 이로 인해 목이 길어 보이게 되는 체형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자세는 위등세모근(상부 승모근)에 이완성 긴장을 초래하며, 어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완벽한 체형이 통증을 모두 예방하지는 않지만, 통증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복장갈비갈래가 단축되면 복장뼈가 위팔 쪽으로 당겨져 갈비뼈가 틀어지고, 이는 등뼈의 측만을 유발할 수 있다. 배갈래의 단축은 하부 갈비뼈와 흉곽을 들어 올려 전면이 돌출되는 현상을 만들어내며 역시 측만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측만증이 복장갈비갈래와 배갈래의 단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측만증이 이들 근육의 단축을 유발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체형 교정이나 통증 관리 시 이 근육들에 대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2. 통증 부위와 증상
왼쪽 큰가슴근의 통증은 심장 질환에서 나타나는 연관통 부위와 비슷하게 나타나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각 갈래별 통증 특성과 증상을 살펴보자.
(1) 빗장갈래
통증은 어깨세모근(삼각근)의 앞쪽에 나타나며, 팔을 반대쪽 어깨로 올리기 어렵다. 이 부위의 단축은 빗장뼈를 아래로 당겨 목빗근(흉쇄유돌근)과 위등세모근(상부 승모근)의 이완성 긴장을 유발한다. 어깨뼈 정렬이 흐트러지고, 팔의 근육에 과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2) 복장갈비갈래
가슴 전체와 팔꿈치 안쪽, 아래팔 안쪽, 3~5번째 손가락의 손바닥 쪽으로 통증이 방사된다. 왼쪽의 경우 심장 관련 통증과 혼동되기도 한다. 이 부위가 단축되면 어깨뼈의 벌림이 유도된다.
벤치프레스 등 흉근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능형근, 중부 승모근이 길어지고, 전거근은 짧아진다. 이로 인해 어깨뼈가 벌어진 형태(익상형 어깨뼈)가 되어 등 쪽에 고황통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복장갈비갈래의 단축은 만성적인 어깨뼈 벌림, 팔의 안쪽돌림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대원근, 상완이두근은 단축성 긴장을 보이고, 상완삼두근의 내측두는 이완성 긴장을 보인다. 이러한 자세는 팔이 안쪽으로 굽은 상태로 유지되며, 팔꿈치의 내측 통증(내측 상과염)을 유발할 수 있다.
(3) 배갈래
배갈래는 유두 주변의 예민함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 유두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은데, 이는 호르몬 영향에 의한 가슴의 팽창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배갈래의 이완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배갈래의 단축은 어깨관절 외전 시 150~180도 사이에서 어깨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5. 큰가슴근 통증 관리 및 예방법
1) 목과 신경 관련 관리
관리 방법:
- 경추 스트레칭 및 상부 등 움직임 강화
- 사각근, 흉쇄유돌근 등 목 주변 근육 이완
- 견갑골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운동 병행
- 신경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 진료를 고려
2) 자세 개선
- 장시간 앉을 경우 30~60분마다 일어나 움직인다.
- 화면은 눈높이로 맞추고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3) 스트레칭 방법
- 문틀 앞에 서서 팔꿈치를 90도 굽히고 팔을 문틀에 댄다.
-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딛으며 가슴 앞쪽을 늘린다.
- 20~30초간 유지 후 2~3회 반복한다.
4) 근력 강화 운동
- 벽 앞에 서서 양손을 어깨 너비로 벌려 벽에 댄다.
- 팔을 굽혀 가슴이 벽 가까이 갈 때까지 내려간 후 다시 펴준다.
- 10~15회씩 2세트 실시
폼롤러 가슴 이완
- 폼롤러 위에 등을 대고 누운 후, 양팔을 벌리고 손바닥을 천장으로 향하게 한다.
- 가슴이 편안하게 늘어나는 느낌을 느끼며 1~2분 유지한다.
5) 자가 마사지법
- 벽과 가슴 사이에 테니스공을 놓고 압통점에 위치시킨다.
- 눌러 유지하거나 작은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
- 30초~1분 정도, 하루 1~2회 반복한다.
6) 생활 속 예방법
- 운동 전후에는 꼭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한다.
- 통증이 반복되거나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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