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느껴지는 욱신거리는 통증, 흔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혹시 과도한 활동이나 신발 문제로만 생각했다면, 오늘의 글에 주목해 보자. 발의 미세한 기능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두 근육, 짧은발가락폄근(단지신근, Extensor Digitorum Brevis, EDB)과 짧은엄지발가락폄근(단무지신근, Extensor Hallucis Brevis, EHB)이 바로 그 통증의 진짜 원인일 수 있다.
이 두 근육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걷고 뛸 때 발의 역동적인 안정성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족저근막염, 발가락 신경종, 중족골통 등 다른 질환과 비슷하게 느껴져 오진으로 이어지기 쉽다.
1. 해부학적 특징
짧은발가락폄근은 발등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내재성 근육이다. 이 근육은 발꿈치뼈(calcaneus)의 발등 쪽 앞면에서 시작해 발등 앞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나가며,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은 네 개의 힘줄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힘줄이 바로 짧은엄지발가락폄근(EHB)이다.
이 두 근육은 하나의 복합체로 여겨지지만, 각각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을 펴는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다섯째 발가락은 짧은발가락폄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종아리 근육인 긴발가락폄근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 짧은발가락폄근(EDB)
- 이는곳: 발꿈치뼈의 발등 쪽 앞면(종골의 상면 외측, Dorsal surface of calcaneus)
- 닿는곳: 둘째, 셋째, 넷째 발가락의 폄근 널힘줄(장지신근의 2, 3, 4 지의 건에 합류해 중절골과 말절골에 부착, Proximal dorsal region of middle phalanges 2, 3 and 4)
- 짧은엄지발가락폄근(EHB)
- 이는곳: 발꿈치뼈(종골의 상면 외측, Dorsal surface of calcaneus)
- 닿는곳: 엄지발가락의 몸쪽발가락뼈 바닥 발등면(엄지발가락 기저골 배측면, Proximal phalanx of hallux)
신경 분포 및 혈관 공급의 중요성
이 두 근육은 깊은종아리신경(심비골신경, deep peroneal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이 신경은 척추의 L5 신경근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발등 통증이 단순히 발의 문제가 아니라 L4/L5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척추 병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는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가진다.
2. 일상 속 숨겨진 역할: 기능적 생체역학의 이해
주요 및 보조 기능
짧은발가락폄근은 둘째, 셋째, 넷째 발가락의 폄을 담당하며, 짧은엄지발가락폄근은 엄지발가락의 폄을 돕는다. 이 폄 기능은 보행 시 발이 지면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보행 역학에서의 기여
이 근육들은 보행 주기 중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toe-off)에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도와 발의 균형과 체중 분산을 돕는다. 특히 짧은엄지발가락폄근은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마지막 추진력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보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3. 통증의 시작점: 발병 원인과 임상적 양상
통증 및 기능 장애의 원인
- 과사용 및 반복적인 스트레스: 달리기, 무용, 축구 등 발등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활동은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 비정상적인 발 구조: 평발이나 요족은 근육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주어 통증을 유발한다.
- 부적절한 신발: 발볼이 좁거나 발등을 압박하는 신발, 특히 하이힐 착용은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들이 근육에 미세 손상을 일으켜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 위치 및 증상
통증은 주로 발등 윗면에서 발생하며, 걷거나 달릴 때, 특히 발가락을 펴는 동작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발가락 경련이나 타는 듯한 통증, 저림이 동반될 수도 있다.
- 짧은발가락폄근 통증: 발등 전체와 둘째, 셋째, 넷째 발가락 주변으로 통증이 방사된다.
- 짧은엄지발가락폄근 통증: 발등, 엄지발가락 주변, 첫 번째 발허리발가락관절(MTP joint)로 통증이 집중된다.
4. 오진의 함정을 피하는 법: 감별 진단과 유사 질환 비교
짧은발가락폄근 통증은 다른 질환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여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다음은 유사한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이다.
-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 통증 위치 및 특징: 발뒤꿈치, 특히 발바닥 안쪽 경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 발가락 신경종(Morton's Neuroma)
- 통증 위치 및 특징: 주로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걷거나 서 있을 때 발가락이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 중족골통(Metatarsalgia)
- 통증 위치 및 특징: 발등이 아닌 발볼(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집중되며, 욱신거리는 느낌의 통증이 느껴지고 체중이 실리는 동작에서 악화된다.
- 폄근건염(Extensor Tendonitis)
- 통증 위치 및 특징: 발등의 긴 힘줄 라인을 따라 통증이 발생하며, 활동 시 통증과 함께 붓기,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 무지외반증(Bunion)
- 통증 위치 및 특징: 엄지발가락 관절의 안쪽 돌출부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뼈의 변형으로 인한 마찰로 통증과 염증이 유발된다.
- 통풍(Gout)
- 통증 위치 및 특징: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 발적, 열감이 동반되는 전형적인 발작성 통증이 특징이다.
- 스트레스 골절(Stress Fracture)
- 통증 위치 및 특징: 발등뼈, 특히 중족골에 주로 발생하며, 활동 시 악화되는 둔한 통증이 특징이다.
5. 통증에서 벗어나기: 자가 관리 및 전문가 치료 전략
보존적 치료
대부분의 짧은발가락폄근 통증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초기에는 R.I.C.E. 원칙(휴식, 얼음찜질, 압박, 거상)을 적용하고, 통증과 염증 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할 수 있다. 신발 교정은 재발 방지에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발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선택하고, 굽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재활 및 예방 운동
통증이 완화되면 발가락으로 수건을 끌어당기는 운동 등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발과 종아리 근육을 부드럽게 스트레칭하여 긴장을 풀어줍니다. 올바른 훈련 방식과 생활 습관 교정은 통증의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합니다.
의료적 개입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ESWT)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경우 고려된다.
결론: 건강한 발을 위한 제언
짧은발가락폄근과 짧은엄지발가락폄근은 발등 통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이 근육의 해부학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필수적이다. 단순히 발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고 척추 건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등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고,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발 통증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이 더 나은 건강 관리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중요 공지 및 면책 조항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콘텐츠에 언급된 어떠한 내용도 의료 전문가의 진단, 치료, 처방을 대신할 수 없으며,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의학적 소견이 아님을 명시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개별적인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하시기를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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