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밑근(subscapularis)은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내회전, internal rotation)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어깨 돌림근띠(회전근개)'의 일원이기도 하다.
1. 어깨밑근의 해부학적 특징과 주요 기능

어깨밑근의 위치와 신경 지배
- 이는곳(Origin): 어깨뼈의 어깨뼈밑오목 (견갑골 전면의 견갑하와, subscapular fossa) - 즉, 어깨뼈 앞면 전체에 붙어있다. 이 근육은 갈비뼈와 어깨뼈 사이에 있어 근육 전체를 손으로 만져보기(촉진하기)가 어렵다.
- 닿는곳(Insertion): 위팔뼈의 작은결절 (상완골 소결절, lesser tubercle) - 위팔뼈의 앞쪽에 있는 작은 돌기에 붙는다.
- 신경 지배: 목신경 5, 6번에서 나오는 어깨밑신경(subscapular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어깨밑근의 핵심 기능
어깨밑근은 어깨 관절의 안정화와 중심화에 크게 기여하는 중요한 근육이다.
- 어깨 관절 안정화: 팔을 벌리는 동작(위팔벌림, 상완외전)을 할 때, 위팔뼈머리(상완골두)가 위로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아래쪽으로 당기면서 회전시켜준다.
- 충돌 방지: 만약 어깨밑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위팔뼈머리가 어깨 봉우리(견봉) 쪽으로 올라가 압박을 줄 수 있다. 이는 봉우리밑주머니(subacromial bursa)와 가시위근힘줄(supraspinatus tendon)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석회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깨밑근 단축 시 발생하는 문제
어깨밑근이 짧아지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 움직임 제한: 어깨 관절의 바깥돌림(외회전, external rotation)과 아래팔(전완)의 뒤침(회외, supination) 동작이 제한된다.
- 팔꿈치 변형 및 질환: 단축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팔꿈치가 안쪽으로 굽어지는 듯한 변형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팔꿈치 관련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 겨드랑이 공간 협착: 위팔뼈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겨드랑이 부위의 공간이 좁아진다. 이 때문에 림프나 혈액 순환이 방해받을 수 있으며, 심하면 냄새가 발생하기도 한다.
2. 어깨밑근 통증 부위와 증상
어깨밑근의 통증은 주로 어깨뼈 전체에 걸쳐 나타나고, 손목 둘레에 띠를 두른 것처럼 통증이 퍼져나간다. 이런 양상이라면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의심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근육이다. 어깨를 90도 벌린 후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3. 어깨밑근 검사법과 연관 근육
어깨밑근 근력 검사: 베어허그 테스트(Bear-Hug Test)
어깨밑근의 근력을 간단하게 검사하는 방법 중 하나는 베어허그 테스트(Bear-Hug Test)다. 물론 더 정확한 검사법도 있지만, 가장 간편하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한 손을 반대쪽 어깨에 올리고, 검사자가 그 손을 어깨에서 들어 올리는 방향으로 힘을 주면 된다. '곰이 안는 것 같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어깨밑근과 다른 근육들의 관계
위팔이 고정된 상태에서 어깨밑근이 단축되면 어깨 벌림과 바깥돌림이 잘 안 되니, 그 대신 어깨뼈가 척추로부터 멀어지고, 어깨뼈 아래각(inferior angle)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인다. 근육은 항상 양쪽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이차적으로 다음과 같은 근육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 마름근(rhomboids), 중간 등세모근(middle trapezius)의 이완성 긴장 (늘어나면서 긴장)
- 가슴근육(pectoralis muscles), 앞톱니근(serratus anterior)의 단축성 긴장 (짧아지면서 긴장)
반대로 어깨밑근이 약해지면 위팔 안쪽돌림의 협력근인 큰원근(teres major), 넓은등근(latissimus dorsi), 큰가슴근(pectoralis major) 등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보상 작용이 발생한다.
4.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 adhesive capsulitis)과 어깨밑근
유착성관절낭염, 즉 오십견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관리가 더욱 어려운 질환이다. 오십견 관리를 처음 배울 때 어깨밑근 관리가 효과적이라고 배웠지만, 사실 어깨밑근 한 가지 근육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 어깨 관절에 관여하는 다른 근육들과 인대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또한,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한 꾸준한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더욱 힘들게 느껴지곤 한다. 아무쪼록 유착성관절낭염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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