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톱니근(serratus anterior)은 어깨 안정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흔히 '날개뼈가 솟았다'고 말하는 날개어깨뼈(익상견갑, winging scapula)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고황통(등 안쪽 통증)과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 앞톱니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앞톱니근의 해부학적 특징과 주요 기능
아래 그림은 앞톱니근이 수축했을 때 어깨뼈가 벌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내밈) 모습을 보여준다.
앞톱니근 이는곳(Origin)과 닿는곳(Insertion)
- 이는곳(Origin): 1번에서 9번 갈비뼈의 옆면과 앞쪽 면에 붙어있다.
- 닿는곳(Insertion): 어깨뼈 안쪽 모서리의 앞쪽 면, 즉 어깨뼈의 앞면 전체에 넓게 붙는다.
앞톱니근 신경 지배
- 긴가슴신경(long thoracic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이 신경은 목신경 5~8번 사이(주로 5~7번)에서 나온다.
앞톱니근의 어깨뼈 움직임
- 내밈(전인, protraction): 어깨뼈를 몸통에서 앞으로 밀어내는 동작이다.
- 위쪽돌림(상방회전, upward rotation): 팔을 위로 올릴 때 어깨뼈가 함께 위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다.
- 벌림(외전, abduction): 어깨뼈를 옆으로 벌리는 동작을 보조한다.
앞톱니근은 이렇게 다양한 특징을 가지는데, 근육의 각 섬유(부분)마다 담당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다르다.
앞톱니근의 섬유별 기능
- 위쪽 섬유 (1, 2번 갈비뼈에서 어깨뼈 위각에 붙는 부분): 어깨뼈 올림 기능을 보조한다.
- 가운데 섬유 (3, 4번 갈비뼈에서 어깨뼈 안쪽 모서리에 붙는 부분): 어깨뼈 벌림(외전)과 내밈(전인) 기능을 담당한다.
- 아래 섬유 (5~9번 갈비뼈에서 어깨뼈 아래각에 붙는 부분): 어깨뼈를 위쪽으로 돌려(상방회전) 팔을 굽히고(굴곡) 벌리는(외전) 동작을 원활하게 돕는다. 또한, 어깨뼈를 아래로 내리는(하인) 보조 기능도 한다. 이 아래 섬유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여 어깨의 안정성과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앞톱니근의 움직임과 통증
팔을 옆으로 벌릴 때(외전), 90도에서 150도 사이에서 어깨뼈가 바깥쪽으로 돌 수 있도록 앞톱니근이 도와준다. 참고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앞톱니근 외에도 등세모근(승모근), 어깨세모근(삼각근), 가시위근(극상근), 가시아래근(극하근), 마름근(능형근), 어깨밑근(견갑하근) 등 여러 근육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 또한, 어깨올림근(견갑거근)은 늘어나면서 수축(신장성 수축, eccentric contraction)해야 어깨 통증이 발생할 확률을 줄여준다.
만약 어깨가 앞으로 굽은 둥근어깨(round shoulder) 자세라면 앞톱니근이 단축된 상태이고, 날개어깨뼈(익상견갑)라면 앞톱니근이 약하고 이완된 상태이다. 둘 다 근육의 적절한 움직임이 방해받아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앞톱니근 약화가 유발하는 문제
앞톱니근이 약하면 어깨 높이에서 팔을 앞으로 뻗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내릴 때, 앞톱니근이 어깨뼈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날개어깨뼈가 나타난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고황통(날개죽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팔굽혀펴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앞톱니근이 약하면 날개어깨뼈가 나타나며 고황통을 유발하니,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통증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앞톱니근에 가해지는 부하를 조절하여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물건을 반복적으로 미는 작업처럼, 팔굽혀펴기를 서서 하는 상황에서도 앞톱니근이 약하면 날개어깨뼈와 고황통이 유발될 수 있다.
3. 앞톱니근 통증의 양상
앞톱니근 통증은 주로 젖꼭지 부위 옆쪽과 어깨뼈 아래각에 나타나며, 때로는 손바닥과 4번째, 5번째 손가락으로 통증이 퍼져나간다(방사통). 만약 왼쪽 앞톱니근에 통증이 있다면 심장 관련 통증과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번째 손가락까지 통증이 오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체한 듯한 느낌, 목까지 통증이 온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심장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 앞톱니근의 임상적 특징
신경 눌림과의 관계
앞톱니근을 지배하는 긴가슴신경은 목신경 5~8번(주로 5~7번)에서 나와 목갈비근(사각근)을 통과한다. 따라서 목갈비근에 문제가 있거나 목 자체에 문제가 있어 긴가슴신경이 눌린다면, 앞톱니근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톱니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갈비근이나 목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호흡 보조근으로서의 역할
앞톱니근은 숨을 들이마실 때(흡기) 강력한 보조 근육으로 작용한다. 전력 질주 후 허리를 숙이고 다리에 손을 짚은 채 숨 쉬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때는 어깨뼈가 고정되어 갈비뼈가 들어 올려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것이다. 만약 이 앞톱니근에 근육통('담'이 결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이 발생하면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대상포진이 긴가슴신경을 따라 발생하면 숨 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가슴 및 옆구리 관리와의 연관성
- 앞톱니근 근막 관리는 가성 부유방(유선 조직이 아닌 살로 인해 부유방처럼 보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선이 있는 실제 부유방은 제거가 어렵지만, 겨드랑이와 가슴 옆쪽의 통증은 관리될 수 있다. 따라서 앞톱니근 관리는 가슴 관리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 출산 후 젖몸살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젖몸살은 주로 갑자기 차오른 모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유축 등을 통해 모유를 충분히 비워내는 것이 통증을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5. 마무리
앞톱니근 문제는 단순히 근육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깨 관절 문제와 특히 고황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팔을 벌릴 때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위등세모근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근막경선해부학(Anatomy Trains)의 관점에서 보면, 앞톱니근은 나선선(Spiral Line)에 포함되어 배빗근(복사근)과 연결된다. 따라서 옆구리 살 관리를 할 때 배빗근과 함께 앞톱니근을 관리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나선선에서 앞톱니근이 마름근, 그리고 반대쪽 목의 널판근과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목의 회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앞톱니근의 문제는 단순히 한 부위의 통증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 증상만을 보기보다, 몸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살펴볼 줄 아는 시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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