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밑근(쇄골하근, subacavius)는 작은 근육이라서 그런지, 근육학이나 통증을 다루는 분야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게 다루는 근육이다. 그런데, 이 근육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근육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1. 해부학적 특징 및 기능
빗장밑근육은 첫번째 갈비뼈(first rib) 위쪽에서 시작해, 빗장뼈(쇄골)의 빗장밑고랑(쇄골하면, subclavian groove)과 원추인대(원뿔인대, conoid ligament)에 붙는다. 목신경 5, 6번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첫 번째 갈비뼈가 고정되어 있으면, 빗장뼈를 아래로 내리고, 앞으로 내미는 동작을 한다. 반대로 빗장뼈가 고정되어 있으면 첫 번째 갈비뼈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한다.
2. 근육이 짧아지면 발생 할 수 있는 문제
(1) 갈비빗장간격
근육이 짧아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가장 먼저, 갈비빗장간격(늑쇄간격, costoclavicular sapce)이 좁아지는 것이다. 그림의 빨간색 원이다. 이곳을 보면 빗장밑동맥(쇄골하동맥, subclavian artery), 빗장밑정맥(쇄골하정맥, subclavian vein), 위팔신경얼기(상완신경총, brachial plexus)이 지나간다.
만약, 빗장밑근육이 짧아져 어깨가 처진 상태(물론 빗장밑근육만 짧아져서 어깨가 처지는 것은 아니다)라면 갈비빗장간격이 좁아져 빗장밑근육이 짧아지면, 갈비빗장간격이 짧아지면서 앞의 세가지 구조물을 누르게 된다. 신경을 누르면 손의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동맥이나 정맥 혈관을 누르게 되면 손이 붓는 증상과 손의 저림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팔을 90도 이상 벌리고, 폄(신전, 뒤로 젖힘)하면서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면 짧아진 빗장밑근육에 의해 빗장밑정맥이 눌려 , 손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깨 체형에 관한 글은 아래 그림을 눌러 보기 바란다.
(2) 어깨통증
우리가 팔을 벌리는 동작을 할 때, 빗장뼈(쇄골)도 위로 올라가게 된다. 만약, 빗장밑근육이 짧아져 빗장뼈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면, 위등세모근(상승모근)이 더 작용하여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위등세모근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어깨 주위 통증을 유발하는 등쪽어깨신경(견갑배신경, dorsal scapular nerve), 어깨위신경(견갑상신경, suprascapular nerve), 긴가슴신경(장흉신경, long thorasic nerve)은 목갈비근(사각근)과 갈비빗장간격 사이에서 갈라진다. 그러므로 어깨 주위의 방사통은 목갈비근에 의해 위팔신경얼기가 압박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어깨 주위 통증이 발생하면 목갈비근 관리가 첫 번째이다.
3. 근육이 짧아지는 원인과 예방법
근육이 짧아지는 원인은 전체적인 체형과 생활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처진 어깨, 둥근 어깨(라운드 숄더, round shoulder), 굽은등에 의해 빗장밑근육이 짧아지고, 혹은 짧아진 빗장밑근육에 의해 체형이 변한다. 근육 짧아짐, 체형 변화, 다시 근육 짧아짐의 악순환이 되는 것이니,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어주어야 한다. 근육을 늘리던지, 체형을 변화시키던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체형을 변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거북목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하거나,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핸드폰을 계속 보는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도 핸드폰을 보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위험하기도 하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흡방법의 변화이다. 가슴이 목 쪽으로 올라오는 호흡을 하다 보면, 갈비빗장간격이 좁아지게 된다. 가슴이 앞쪽으로 벌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변화시켜야 한다.
4. 마무리
우리 몸은 근육 하나만을 관리한다고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원인을 찾고, 악순환의 고리를 깨트리고, 생활습관(뇌에서 인지하여 습관하가 되도록)을 바꾸어주어야 한다.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는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어야 한다. 아프다고 당장 그 일을 그만둘 수 없지 않은가? 아프면 나만 서럽다. 관리하면서 오래 써야지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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