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딴지근(비복근, Gastrocnemius)은 두 갈래로 되어 있고, 넙다리뒤근육(슬건근, Hamstring)과 마치 양손을 잡고 악수하는 듯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무릎과 발의 움직임에 모두 관여하는 근육이다.
1.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 이는곳: 넙다리뼈의 안쪽과 가쪽 관절융기
- 닿는곳: 발꿈치힘줄
- 기능: 발목관절에서 발바닥쪽굽힘과 안쪽번짐, 무릎관절에서 무릎 굽힘
S1, S2 척수에서 기원하는 정강신경(경골신경, Tibial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서 있을 때, 체중이 발 앞쪽으로 이동하면 장딴지근의 이완성 수축을 통해 발꿈치뼈(종골, Calcaneus)와 목말뼈(거골, Talus)에 대한 정강이뼈(경골)의 앞쪽 회전을 조절해 무릎을 안정시킨다. 또한, 갑자기 팔의 움직임이 일어나면 장딴지근이 팔보다 먼저 활성화되어 자세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 장딴지근에 문제가 생기면 팔 혹은 어깨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걸을 때 체중이 부하되면 오금근(슬와근, Popliteus)과 함께 관절낭의 뒷쪽을 지지해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막는다.
2. 통증 부위와 증상
장딴지근의 통증을 S1 신경뿌리병증(Radiculopathy)으로 오해할 수 있다. 참고로, 통증유발점(TrP)의 번호는 문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위치와 증상을 알아두길 바란다. 이 글에서는 위쪽 그림에 나온 숫자를 참고로 했다.
1. 안쪽 갈래(내측두, medial head) 통증유발점(Trigger Point)
- TrP 3: 안쪽갈래 윗쪽 (Upper Medial Gastrocnemius)
- 위치: 장딴지근 안쪽 갈래가 무릎 뒤쪽, 즉 **허벅지뼈(대퇴골) 안쪽 아래 부위**에 붙는 곳 주변이다. 종아리 안쪽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다.
- 주요 증상:
- 무릎 뒤쪽과 안쪽에 쑤시거나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 통증이 종아리 안쪽을 따라 아래로 방사될 수 있다.
- 무릎을 구부리거나 발목을 발바닥 쪽으로 내릴 때(족저굴곡) 통증이 심해진다.
- 밤에 종아리 쥐(경련)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 TrP 1: 안쪽갈래 아래쪽 (Lower Medial Gastrocnemius)
- 위치: 장딴지근 안쪽갈래의 근육 중간에서 아래쪽 부위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 알통의 안쪽, 아킬레스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해당한다.
- 주요 증상:
- 종아리 중앙 깊숙한 곳에서 둔하고 아픈 통증이 느껴진다.
- 통증이 발목 안쪽이나 발바닥(특히 뒤꿈치)으로 퍼질 수 있다.
-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 전체에 피로감과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 밤중 종아리 경련과도 연관이 있다.
2. 바깥쪽 갈래(외측두) 통증유발점
- TrP 3: 외측 비복근 상부 (Upper Lateral Gastrocnemius)
- 위치: 장딴지근 바깥쪽 갈래가 무릎 뒤쪽, 즉 **허벅지뼈(대퇴골) 바깥쪽 아래 부위**에 붙는 곳 주변이다. 종아리 바깥쪽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다.
- 주요 증상:
- 주로 무릎 뒤쪽과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 통증이 종아리 바깥쪽을 따라 아래로 방사될 수 있다.
-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언덕길을 걸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TrP 1: 외측 장딴지근 하부 (Lower Lateral Gastrocnemius)
- 위치: 장딴지근 외측두의 근육 중간에서 아래쪽 부위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 알통의 바깥쪽, 아킬레스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해당한다.
- 주요 증상:
- 종아리 바깥쪽에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 통증이 발목 바깥쪽 또는 발등으로 방사될 수 있다.
- 종아리 바깥쪽의 뻣뻣함이나 당기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
- 특히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거나 활동량이 많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무릎 과신전(Genu Recurvatum), 장딴지근이 원인일 수 있다 (약화 vs. 단축 총정리)
무릎이 뒤로 과도하게 꺾이는 현상, 바로 무릎 과신전(Genu Recurvatum) 때문에 고민인가? 많은 이들이 무릎 과신전을 단순한 자세 문제로 여기지만, 사실 종아리 근육인 장딴지근(Gastrocnemius)의 기능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딴지근은 무릎의 안정성과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이며, 약화되거나 단축될 때 무릎 과신전을 유발하는 다른 역학적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이 글은 장딴지근 약화와 단축이 각각 무릎 과신전을 어떻게 유발하는지, 그 역학적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여러분의 무릎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1. 장딴지근 약화 시 무릎 과신전이 일어나는 역학: '과신전 제어 능력 상실'
장딴지근은 단순히 발목을 움직이는 근육이 아니다.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과도한 신전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한다. 장딴지근이 약해지면 다음과 같은 역학적 변화를 통해 무릎 과신전이 나타날 수 있다.
- 무릎 굴곡 모멘트 생성 능력 감소: 장딴지근은 수축 시 발목을 족저 굴곡(발끝 내리기)시키는 동시에, 무릎을 살짝 구부리는 힘(굴곡 모멘트)을 만들어낸다. 이 굴곡 모멘트는 특히 체중이 실리는 동안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장딴지근이 약하면 이러한 중요한 굴곡 모멘트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없다.
- 보행 중 무릎 안정성 저하: 걷거나 서 있을 때, 특히 발이 땅에 닿아 체중을 지탱하는 입각기(Stance Phase) 동안 장딴지근은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약해진 장딴지근은 무릎 뒤쪽에서 받쳐주는 힘이 부족해져, 체중이 다리로 전달될 때 무릎이 쉽게 뒤로 꺾이도록 허용한다.
- 지면 반발력 선과 무릎 과신전의 증폭: 서 있거나 보행 시, 지면에서 올라오는 힘(지면 반발력)은 무릎 관절을 기준으로 특정 지점을 통과한다. 장딴지근이 약해지면 무릎을 안정화하는 후방 지지력이 부족해지면서, 지면 반발력 선이 무릎 관절의 앞쪽으로 더 크게 이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무릎을 더욱 과신전시키는 힘(신전 모멘트)이 증폭되어, 결국 무릎이 뒤로 심하게 꺾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즉, 장딴지근 약화는 무릎의 '브레이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릎이 뒤로 너무 쉽게 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2. 장딴지근 단축 시 무릎 과신전이 일어나는 역학: '발목 움직임 제한과 보상 작용'
반대로 장딴지근이 너무 짧아져(단축)도 무릎 과신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발목의 움직임 제한과 그에 따른 인체의 보상 작용 때문이다.
- 발등굽힘(Dorsiflexion) 제한: 장딴지근이 단축되면 발목을 발등 쪽으로 충분히 당기는 동작(배측 굴곡)이 제한된다. 이는 마치 종아리 뒤쪽이 뻣뻣한 밧줄처럼 발목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과 같다.
- 보행 중 정강이뼈(경골)의 전방 이동 제한: 정상적인 보행 중 입각기에는 체중이 발 위로 이동하면서 정강이뼈(경골)가 앞으로 기울어져 발목이 배측 굴곡된다. 하지만 단축된 장딴지근은 이 경골의 전방 이동을 강하게 막아선다.
- 무릎 관절의 보상적 과신전 유도: 경골이 앞으로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면, 우리 몸은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보상 작용을 하게 된다. 이때 무릎 관절을 과도하게 뒤로 꺾어(과신전) 지면 반발력 선을 무릎 관절 앞으로 이동시키고, 이를 통해 체중을 지탱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마치 무릎을 '잠그는' 듯한 자세가 되어, 발목의 부족한 움직임을 무릎이 대신하는 것이다.
즉, 장딴지근 단축은 발목의 움직임 부족을 보상하기 위해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는 '강제적인' 메커니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장딴지근 약화와 단축, 왜 중요할까?
장딴지근의 약화와 단축은 무릎 과신전을 유발하는 상반된 원인이지만, 결과적으로 무릎 관절의 후방 인대, 관절낭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통증, 불안정성, 염증, 심지어는 만성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무릎 뒤쪽이 뻐근하거나, 보행 시 무릎이 자꾸 뒤로 꺾이는 느낌이 든다면 장딴지근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래 길이 검사법과 근력 검사법을 참고해서 본인의 무릎이 과도한 폄이 되는지 추측해 보자.
장딴지근의 길이 검사 법
장딴지근 길이는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을 펴고 발목을 검사 테이블 밖으로 위치시킨 후 검사한다. 목말뼈(거골, Talus)를 중립으로 고정 후, 발등 굽힘의 각도를 측정한다. 관절각도측정기(Goniometer)의 축은 가쪽복사에서 발바닥 쪽으로 1.5cm 지점에 위치하고, 고정팔은 종아리뼈와 평행하게 한 후, 운동팔은 다섯째 발허리뼈(중족골, Metatarsal Bone)와 평행하게 위치시킨 후 측정한다. 정상적인 발등굽힘 각도는 약 10도이다.
장딴지근의 근력 검사 법
장딴지근의 근력을 평가하는 간단한 방법은 한 발로 발꿈치 들기를 수행하는 것이다. 25회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근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Travell, J. G., & Simons, D. G. (1999). Myofascial pain and dysfunction: The trigger point manual (Vol. 1).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면책 조항]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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