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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세모근(삼각근): 어깨의 강력한 보호막과 그 관리
어깨세모근(삼각근, deltoid)은 어린 시절 로봇 만화에서 강철 팔을 상징하는 근육처럼, 어깨와 팔을 이어주며 강하고 둥그런 모양을 만든다. 이 근육은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운동선수나 팔 힘을 쓰는 직업군)에게서 특히 선명하게 발달한다. 다른 오목위팔관절(상완관절, glenohumeral joint) 근육에 비해 두껍고 면적이 넓어 충격 흡수에 용이하며,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1차적인 근육이다. 근육이 두껍기 때문에 팔에 주사를 놓는 부위로도 사용된다. 어깨세모근은 넓은 면적 덕분에 7개의 섬유로 구성되지만, 일반적으로 앞(전부), 중간(중부), 뒤(후부)의 세 부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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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깨세모근의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어깨세모근은 앞(전부, anterior), 중간(중부, middle), 뒤(후부, posterior)로 나뉜다. 앞어깨세모근(전삼각근)은 빗장뼈의 가쪽(쇄골 외측) 1/3 지점에서 시작하며, 중간어깨세모근(중삼각근)은 어깨뼈봉우리(견봉)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뒤어깨세모근(후삼각근)은 어깨뼈의 가시 가쪽(견갑극의 외측)에서 시작하여, 이 모든 부분이 위팔뼈의 어깨세모근 거친면(상완골 외측면 중간의 삼각근 결절 조면)에 붙는다. 해부학적으로 넓게 펼치면 세모 모양이 되어 '세모근'이라 불린다.
근육의 면적이 넓어 위치에 따라 기능하는 동작이 달라진다. 앞어깨세모근은 팔 굽힘(굴곡), 안쪽돌림(내회전), 수평 모음(내전, horizontal adduction)을 담당한다. 중간어깨세모근은 팔 벌림(외전)을 수행하며, 뒤어깨세모근은 팔 폄(신전), 가쪽돌림(외회전), 수평 벌림(외전, horizontal abduction)을 담당한다.
각 섬유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팔의 벌림과 같은 동작에서는 협력하여 강한 힘을 낸다. 예를 들어, 팔 벌림은 중간어깨세모근이 주동적으로 움직이고, 앞어깨세모근과 뒤어깨세모근은 이 동작을 돕는 협력근 역할을 하여 강력한 벌림을 가능하게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오목위팔관절에 안정성을 제공하며, 가시위근과 함께 초기 어깨 벌림 움직임을 수행한다. 벌림의 모든 각도에서 작용하며, 특히 90~180도 벌림 시에 최대 수축력이 나타난다. 이때 90~180도 어깨 벌림 시에는 어깨뼈의 움직임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깨세모근의 모든 부분은 목 신경 5, 6번에서 나오는 겨드랑신경(액와신경, axillary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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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깨세모근 통증 양상
어깨세모근 자체에 통증이 주로 발생한다. 앞어깨세모근의 통증은 위팔두갈래근 긴갈래(이두박근 장두, biceps brachii long head), 부리위팔근(오훼완근, coracobrachialis)의 통증 부위와 유사하다. 뒤어깨세모근의 통증은 작은원근(소원근), 큰원근(대원근)의 통증 부위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어깨세모근 통증은 어깨세모근 아래쪽에 있는 근육의 손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쪽 어깨나 목에 손을 가져가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어깨관절염, 어깨세모근 아래(삼각근하) 점액낭염, 어깨돌림띠(회전근개) 손상으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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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깨세모근 관련 질환
뒤어깨세모근이 단축되거나 마름근이나 등세모근보다 늘어나지 않는다면 수평 모음(내전) 시 날개어깨뼈(익상견갑, winging scapular)가 발생할 수 있다.
작은원근보다 뒤어깨세모근이 우세할 때, 어깨관절의 앞쪽 또는 앞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위팔뼈 앞쪽 미끄러짐(상완골 전방활주)에도 관여한다. 이 경우 80~180도 어깨관절 굽힘 시 통증이 증가하고, 과도한 폄이나 수평 모음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어깨세모근이 단축되어 팔을 벌릴 때, 위팔뼈머리를 위쪽으로 당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위팔뼈머리(상완골 대결절)가 어깨봉우리(견봉) 또는 봉우리빗장인대(견쇄인대, acromioclavicular ligament)에 끼임이 발생하여 통증이 유발된다. 심한 경우 가시위근 힘줄(건)의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어깨세모근뿐만 아니라 큰원근, 작은원근, 가시아래근이 짧아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유착성 관절주머니염(adhesive capsulitis) 혹은 오십견(frozen shoulder)이 발생하면,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어깨세모근의 단축이 나타난다. 어깨세모근의 단축이 먼저인지 관절의 문제가 먼저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유착성 관절주머니염이 발생하면 어깨세모근의 단축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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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깨세모근 관리 방법
어깨에 부착된 근육의 관리는 항상 어깨의 정렬부터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어깨 정렬에 대한 내용은 아래 그림을 눌러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 후 오목위팔관절(상완관절)의 가동범위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위등세모근(상승모근)이 이완되어 어깨봉우리가 처지면, 팔을 벌림 할 때 위팔뼈머리가 어깨뼈봉우리에 부딪히는 증상(충돌 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위등세모근이 단축되면 어깨봉우리가 위쪽을 향하게 되어, 어깨세모근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게 된다. 물론 등세모근뿐만 아니라 어깨뼈 주위의 모든 근육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어깨돌림띠(회전근개)가 동작할 때마다 제대로 기능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쪽돌림 시 어깨세모근의 보상작용을 막기 위해 가시아래근, 작은원근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안쪽돌림 시 어깨밑근(견갑하근)이 위팔뼈머리를 아래 뒤쪽으로 당기게 하여 어깨 앞쪽 관절주머니에 가해지는 과부하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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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어깨세모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근육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깨뼈의 정렬, 오목위팔관절의 가동범위, 어깨돌림띠의 정상 작동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하고 기능적인 어깨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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