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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원근(teres minor): 어깨 회전근개의 숨겨진 핵심 근육
작은원근(소원근, teres minor)이라는 이름은 '소원(小園)', 즉 '작은 둥근 근육'이라는 뜻이다. 처음 배울 때는 소원을 들어주는 근육인가 오해할 수도 있었지. 하지만 실제 해부학적으로 보면 둥글다기보다는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름과는 다른 생김새를 가진 작은원근의 특징에 대해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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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원근의 해부학적 부착점과 기능
작은원근은 돌림근띠(회전근개, rotator cuff)를 구성하는 주요 근육 중 하나이다. 이 근육은 위팔뼈가 움직이는 동안 위팔뼈와 어깨뼈의 관절오목이 중심화(centralization)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원근은 어깨뼈의 가쪽 가장자리 위쪽(견갑골 외측면)에서 시작하여, 위팔뼈의 큰결절(상완골 대결절 가장 아래)에 붙는다. 주로 위팔의 가쪽돌림(외회전)을 담당하고, 목신경 5, 6번에서 시작되는 겨드랑신경(액와신경, axillary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흥미롭게도, 관절의 중심화에 더 크게 기여하는 가시아래근과 작은원근보다 뒤어깨세모근(후삼각근)의 기능이 우세할 경우, 위팔을 가쪽돌림하는 동안 위팔뼈머리의 앞쪽 미끄러짐(상완골 전방활주)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시아래근과 작은원근 자체도 위팔뼈머리의 앞쪽 미끄러짐에 기여할 수 있는데, 이는 이 근육들이 짧아지면 뒤쪽 관절주머니(관절낭)가 뻣뻣해져 위팔뼈머리가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여 앞쪽 미끄러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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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은원근 통증 양상
작은원근은 어깨관절의 과도한 벌림(외전)이나 굽힘(굴곡)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통증이 이러한 특정 동작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개인적인 임상 경험으로는 어떤 물체를 당기거나 밀 때, 반복적인 망치질 작업(특히 어깨에 충격이 전달되는 망치질) 등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운동이라면 턱걸이나 벤치프레스 같은 것 때문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손상이 발생하면 뒤어깨세모근 깊숙한 곳에 통증이 나타나지. 위 그림에서 동그랗게 표시된 부위에서 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그렇게 되면 반대쪽 등을 긁거나 목을 씻을 때 팔이 잘 안 가고 뒤어깨세모근이 당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은원근은 근육이 작다 보니 단독적으로 손상이 발생하기보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동안 큰 근육과 더불어 같이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어떤 물건을 당기거나 턱걸이를 할 때, 넓은등근, 가시아래근과 같이 손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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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은원근 관리 방법
작은원근 관련 문제를 관리할 때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오목위팔관절(어깨뼈와 위팔뼈의 관절)의 순간돌림중심경로(Path of Instantaneous Center of Rotation)이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어깨를 90도 벌리고, 팔꿈치를 90도 굽힌 상태에서 위팔뼈의 안쪽돌림(내회전)과 가쪽돌림(외회전)을 연속으로 실시해 본다. 만약 팔꿈치 축이 과도하게 벗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근육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길이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움직임을 발생시키는 근육을 알고 임상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순간돌림중심경로를 깨트리는지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검사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어깨뼈의 체형과 안정성을 살펴봐야 한다. 어깨 체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눌러 확인해 보길 바란다.
어깨뼈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마름근(능형근), 중간등세모근(중부승모근), 앞톱니근(전거근)의 근력과 압통점을 확인한다. 압통점이 있다면 근력이 떨어질 확률이 크지. 아프면 힘 주기가 쉽지 않은 간단한 원리다.
작은원근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두 가지를 해결해줘야 한다. 단순히 통증만 해결한다면, 문제가 다시 발생할 확률이 크다.
개인적으로 작은원근의 통증을 관리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관리하려는 쪽의 손을 반대쪽 어깨에 걸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작은원근이 스트레칭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이 자세에서, 위 그림의 동그랗게 표시된 부분을 마사지해 보면 된다. 이 부분은 가시아래근과 헷갈리기 쉬우니, 정확한 촉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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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무리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일시적인 문제로 발생한 통증은 해결하기 쉽다. 그런데, 그 증상이 오래되면 해결하기 어렵다. 오래된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 증상을 일으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제거된 원인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하고, 올바른 움직임 패턴을 뇌에 프로그래밍하듯이 입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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