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위팔두갈래근(이두박근, Biceps brachii)

안아프게 2024. 3. 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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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팔두갈래근(biceps brachii)은 흔히 '알통 근육'으로 불린다. 남성미를 과시하거나 힘자랑을 할 때, 팔을 구부리면 불끈 솟아오르는 근육이죠. 이 근육의 다른 이름인 이두박근(二頭膊筋)은 '머리가 두 개 있는 팔뚝 근육'이라는 뜻이다. 한자 그대로 풀면 이두(二頭)는 '머리가 두 개', 박(膊)은 '팔뚝', 근(筋)은 '근육'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팔뚝에 있는 두 갈래 근육이라는 뜻이죠. 상완이두근(上腕二頭筋)이라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팔에 있는 두 개의 갈래가 있는 근육'이라는 뜻의 위팔두갈래근이 훨씬 직관적이지 않은가?


1. 위팔두갈래근: 해부학적 특징과 주요 기능

<위팔두갈래근>

위팔두갈래근 이는곳(Origin)과 닿는곳(Insertion)

  • 긴갈래(장두, long head)
    • 이는곳: 어깨뼈의 어깨위결절 (견갑골 관절와 상연, supraglenoid tubercle of the scapula) - 어깨뼈의 관절오목 바로 위쪽에 붙는다.
    • 닿는곳: 노뼈 거친면, 위팔두갈래근 널힘줄 (요골조면, radial tuberosity and bicipital aponeurosis) - 아래팔의 노뼈와 팔꿈치 근처의 넓은 힘줄막에 붙는다.
  • 짧은갈래(단두, short head)
    • 이는곳: 어깨뼈의 부리돌기 (견갑골 오구돌기, coracoid process of the scapula) - 어깨뼈 앞쪽에 위치한 돌기 부분에 붙는다.
    • 닿는곳: 노뼈 거친면 (요골조면, radial tuberosity) - 아래팔의 노뼈에 붙는다.

신경 지배

위팔두갈래근은 근육피부신경(musculocutaneus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이 신경은 목신경 5, 6, 7번에서 갈라져 나오는데, 특히 목신경 5번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근육이다. 신경학적 검사를 할 때 이 근육의 반응을 주로 확인한다.

위팔두갈래근의 핵심 기능

이 근육은 이름처럼 팔꿈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아래팔 움직임에도 관여한다.

  • 어깨 관절
    • 긴갈래: 어깨관절을 굽히는 것을 보조하고, 팔을 벌릴 때 위팔(상완)을 바깥쪽으로 돌려준다(외회전). 이 바깥돌림은 위팔뼈머리와 어깨뼈의 부리돌기 사이의 충돌을 막아준다. 또한, 위팔뼈머리(상완골두)를 어깨뼈의 관절오목에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데 기여한다.
    • 짧은갈래: 어깨관절의 굽힘, 벌림(외전), 그리고 수평으로 모으는 동작(수평 내전)을 담당한다. 위팔뼈머리를 위쪽으로 눌러 어깨뼈머리가 아래로 빠지는 탈구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짧은갈래가 짧아지면 어깨뼈가 아래로 회전하거나 앞으로 기울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어깨뼈를 고정했을 때와 아닐 때 팔꿈치를 굽히는 힘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 팔꿈치: 아래팔을 구부리는 주된 기능을 한다.
  • 아래팔: 손바닥을 위로 돌리는 동작인 뒤침(회외, supination)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위팔두갈래근의 최대 힘을 내려면 아래팔을 뒤침한 상태에서 팔을 구부려야 한다. 아령 운동 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위팔두갈래근 약화 시 나타나는 문제

  • 위팔두갈래근이 약해지면 아래팔이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는 엎침(회내, pronation)된 자세를 보일 수 있다.
  • 또한, 위등세모근(상승모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팔두갈래근이 약해서 제 기능을 못하면, 물건을 들 때 위등세모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위팔두갈래근 통증 부위와 주요 증상

통증은 주로 어깨관절 앞부분(앞어깨세모근 부위)과 팔꿈치 앞부분에서 발생한다. 어깨관절 앞부분 통증은 어깨세모근밑윤활낭염(subdeltoid bursitis)으로 오인될 수 있다. 팔을 어깨 높이보다 높이 들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어깨 높이에서의 통증은 보통 어깨세모근(삼각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어도 아픈 팔이 밑으로 가게 옆으로 누울 수 있고, 허리 뒤로 손을 가져갈 수 있다면 위팔두갈래근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 부위는 비슷하지만 허리 뒤로 손을 가져갈 수 없다면 부리위팔근(coracobrachialis)의 문제일 수 있다.


3. 위팔두갈래근 관리의 핵심

위팔두갈래근의 문제(특히 약화)는 위등세모근의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팔두갈래근 약화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이 근육을 지배하는 목신경 5~7번의 눌림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5번과 6번 목신경의 눌림 문제는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어깨가 아프다면 위팔두갈래근의 근력 검사를 반드시 해보는 것이 필수다.

그리고 어깨의 정렬을 이상적인 자세로 맞추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근력은 근육의 길이와 고정점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근육은 중간 길이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며, 고정점이 단단해야 제대로 된 힘을 낼 수 있다. 마치 줄다리기를 할 때, 바닥이 미끄럽다면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깨 정렬을 맞추는 것과 함께, 허리 정렬을 바르게 하고 코어 근육의 힘을 기른다면 더욱 좋다. 신경 눌림 해소와 어깨 정렬 개선을 위해 마사지, 온열 관리,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면 된다. 기본적인 원리에 입각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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