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머리반가시근(두반극근, semispinalis capitis)

안아프게 2024. 1. 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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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반가시근(semispinalis capitis): 두통과 목 통증의 숨겨진 원인

머리반가시근(두반극근, semispinalis capitis)목반가시근(semispinalis cervicis), 등반가시근(흉반극근, semispinalis thoracis)과 함께 반가시근(반극근, semispinalis)을 이룬다. 아래 그림은 머리반가시근 중 가쪽다발(lateral fascicle)을 나타낸 모습이다.

<머리반가시근과 목갈비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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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반가시근의 해부학적 특징과 움직임

머리반가시근의 가쪽다발은 목뼈 3~6번의 가로돌기(횡돌기)에서 시작해 뒤통수뼈의 위목덜미선과 아래목덜미선(상하항선) 사이에 붙는다.

  • 한쪽 수축 시: 목과 머리의 같은 쪽 가쪽굽힘(측굴)을 하고, 머리는 반대쪽으로 돌림(회전)한다.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머리가 고정되어 있다면, 반대로 목뼈를 같은 쪽으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양쪽 수축 시: 목과 머리의 폄(신전) 동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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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머리반가시근과 목갈비근(사각근)의 관계

머리반가시근이 목을 폄하는 동안, 앞목갈비근(전사각근)은 그 반대 작용인 목의 굽힘에 관여한다. 하지만 목의 가쪽굽힘을 할 때는 머리반가시근목갈비근 그룹이 함께 작용하는 협력근이 된다. 물론 목의 가쪽굽힘을 하는 근육이 이 두 근육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두 가지만 표기했다. 이렇게 어떤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서 길항근이 되기도 하고, 협력근이 되기도 하는 신기한 관계를 가진 근육들이다.

예를 들어, 목을 폄하는 동작에서 목뼈 3~6번 부위의 움직임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앞목갈비근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두 근육이 길항근이라고 해서 반대의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선상에 놓여 비슷한 일을 할 수도 있다. 만약 두 근육이 모두 단축되어 있다면, 앞목갈비근은 목뼈를 앞쪽으로 끌고 오고, 머리반가시근은 뒤통수를 당겨서 턱이 들리는 모습을 만들게 된다. 이게 바로 거북목머리전방자세(head forward)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리고 협력근이라고 해서 움직임을 할 때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목을 가쪽굽힘 하는데 두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아 목갈비근이 더 우세하게 작용한다면, 목뼈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증상이 발생하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협력근이라도 근육의 균형과 타이밍이 맞아야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왼쪽 가쪽굽힘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오른쪽의 목갈비근들이 방해를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몸은 단면이 아니고 입체이며, 정말 신비로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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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증 양상

머리반가시근은 목에 위치하지만 특이하게도 목으로 직접적인 방사통을 일으키지 않는다. 목이 안 아프다는 게 아니라, 통증이 목 부위로 직접 퍼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대신 같은 쪽의 관자근(측두근, temporalis muscle)과 눈, 이마에 통증이 방사된다. 마치 머리에 띠를 두른 것과 같은 두통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큰뒤통수신경(대후두신경, greater occipital nerve)등세모근(승모근)과 함께 압박(폐색)시켜, 뒤통수의 두피가 저리거나 콕콕 쑤시는 것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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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무리

인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근육의 해부학적 위치와 기능만 아는 것을 넘어서는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근육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머리반가시근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통증 부위와 실제 원인 근육이 다른 경우도 많으니,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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