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밑근육: 머리 움직임과 자세 유지의 핵심 근육
뒤통수밑근육은 머리 움직임의 초기 각도에 관여하는 중요한 근육이다. 이 근육들은 근육의 길이 변화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근방추(muscle spindle)가 매우 풍부한 특징을 가진다. 예를 들어, 큰볼기근이 1g당 0.6개의 근방추를 가지는 반면, 뒤통수밑근육은 1g당 무려 36개의 근방추를 가지고 있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풍부한 근방추 덕분에 뒤통수밑근육은 머리와 위목(상경추)의 정교한 움직임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근육들은 눈의 움직임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눈을 감고 뒤통수밑근육을 촉진한 상태에서 눈동자를 움직여보면,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이 근육들이 수축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흥미롭게도, 한의학의 혈자리 중 뒤통수밑근육에 위치한 천주혈과 풍지혈은 눈의 피로를 관리하는 혈자리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서양 의학과 동양 의학이 만나는 놀라운 접점이라 할 수 있다.
---
1. 뒤통수밑근육의 해부학적 특징
뒤통수밑근육은 여러 작은 근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근육은 머리와 목의 움직임에 기여한다.
- 큰뒤머리곧은근(대후두직근)
- 이는곳 (Origin): C2 가시돌기(극돌기) (C2 spinous process)
- 닿는곳 (Insertion): 뒤통수뼈 아래목덜미선(하항선)의 가쪽 (Lateral part of inferior nuchal line of occipital bone)
- 작용 (Action):
- 한쪽 수축 시: 머리의 같은 쪽 돌림과 가쪽굽힘 (Ipsilateral rotation and lateral flexion of the head)
- 양쪽 수축 시: 고리중쇠관절과 머리 폄 (Extension of atlantoaxial joint and head)
- 머리 움직임 동안 고리중쇠관절(환축관절)의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 (Important role in stabilizing the atlantoaxial joint during head movements)
- 작은뒤머리곧은근(소후두직근)
- 이는곳 (Origin): C1 뒤결절 (Posterior tubercle of C1)
- 닿는곳 (Insertion): 뒤통수뼈 아래목덜미선(하항선)의 안쪽 (Medial part of inferior nuchal line of occipital bone)
- 작용 (Action):
- 한쪽 수축 시: 같은 쪽 머리 가쪽굽힘 (Ipsilateral lateral flexion of the head)
- 양쪽 수축 시: 머리 폄 (Extension of the head)
-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dura mater)에 부착되어 있어 경막의 위치 안정화 (Attaches to the dura mater surrounding the spinal cord, stabilizing its position)
- 위머리빗근(상두사근)
- 이는곳 (Origin): C1 가로돌기(횡돌기) (Transverse process of C1)
- 닿는곳 (Insertion): 뒤통수뼈의 위목덜미선과 아래목덜미선 사이의 가쪽 (Lateral part of occipital bone between superior and inferior nuchal lines)
- 작용 (Action):
- 한쪽 수축 시: 머리의 같은 쪽 가쪽굽힘과 반대쪽 돌림 (Ipsilateral lateral flexion and contralateral rotation of the head)
- 양쪽 수축 시: 머리 폄 (Extension of the head)
- 머리가 움직이는 동안 고리뒤통수관절을 안정화 (Stabilizes the atlanto-occipital joint during head movements)
- 아래머리빗근(하두사근)
- 이는곳 (Origin): C2 가시돌기 (C2 spinous process)
- 닿는곳 (Insertion): C1 가로돌기 (Transverse process of C1)
- 작용 (Action):
- 한쪽 수축 시: 같은 쪽 목 돌림 (Ipsilateral rotation of the neck)
- 양쪽 수축 시: 목 폄 (Extension of the neck)
- 몸통이 움직이는 동안 머리의 위치를 안정화 (Stabilizes the position of the head during trunk movements)
이 근육들은 뒤통수밑신경(후두하신경, suboccipital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특히, 뒤통수밑삼각은 후두하신경과 척추동맥이 지나가는 중요한 해부학적 공간이다.
---

<뒤통수밑근>
---
2. 위목(상경추)의 움직임
뒤통수밑근육은 위목의 섬세한 움직임에 크게 기여한다.
(1) 목 굽힘
전체 머리와 목은 약 45~50도의 굽힘이 발생한다. 이 중 고리뒤통수관절(머리와 1번 목뼈)에서 5도, 고리중쇠관절(1번 목뼈와 2번 목뼈)에서 5도의 굽힘이 발생하여, 위목에서 총 10도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2) 목 폄
전체 머리와 목의 폄 범위는 약 75~80도이다. 이 중 고리뒤통수관절에서 15도, 고리중쇠관절에서 10도의 폄이 발생하여, 두 관절의 움직임으로 인해 약 25도의 폄이 발생한다.
(3) 목 가쪽굽힘
전체 머리와 목의 가쪽굽힘 범위는 약 35~40도이다. 목의 가쪽굽힘은 대개 돌림과 함께 움직임이 발생하며, 고리뒤통수관절에서는 머리가 5도 가쪽굽힘이 발생한다. 가쪽고리중쇠관절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4) 목 돌림
전체 머리와 목의 돌림 범위는 약 80도 정도 발생하며, 그중 50%가 고리중쇠관절에서 발생한다.
---
3. 임상적 특징 및 중요성
뒤통수밑근육의 기능 이상은 다양한 임상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통증 양상: 통증은 머리 전체에 나타나며 뒤통수, 눈, 이마까지 전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는 천주혈과 풍지혈 자극이 눈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유와도 연관될 수 있다.
- 움직임 제한: 목의 돌림, 가쪽굽힘, 폄의 초기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만약 목의 움직임이 초기에 원활하지 않다면 뒤통수밑근육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 정교한 조절과 안정성 제공: 뒤통수밑근육은 목과 머리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안정성을 제공한다. 만약 어깨올림근, 등세모근, 목널판근(경판상근), 머리널판근(두판상근)과 같은 외재근이 움직일 때 뒤통수밑근육이 제대로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목과 머리 통증,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깨올림근이 목뼈 1~4번의 가로돌기에 붙는데, 어깨 벌림(외전) 시 뒤통수밑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목뼈가 움직여 목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 올림근에 대한 자세한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척추동맥 폐색: 뒤통수밑삼각을 지나는 척추동맥이 폐색(목과 머리의 위치나 근육 이상으로 발생)되면 동맥 흐름의 제한으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거나, 머리가 맑지 못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 손상되기 쉬운 자세: 뒤통수밑근이 손상되기 쉬운 자세는 이른바 고개를 살짝 들고 위로 올려보는 자세, 거북목, VDT 증후군과 관련된 자세이다. 또한, 목과 머리를 움츠리거나 놀라는 자세도 뒤통수밑근에 영향을 준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습관적으로 움츠리는 자세를 하는 경우, 뒤통수밑근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임상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뒤통수밑근육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머리, 목, 그리고 자세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근육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시위근(극상근, supraspinatus) (0) | 2024.01.23 |
---|---|
머리반가시근(두반극근, semispinalis capitis) (1) | 2024.01.21 |
익상견갑(날개어깨뼈, winging scapular) (1) | 2024.01.17 |
앞톱니근(전거근, serratus anterior) (1) | 2024.01.14 |
목 통증 해결 운동 법 (1) | 2024.01.10 |